내가 의지 박약이라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나의 방어시스템이 작동하고 귀찮아서 하기 싫고 이런게 내가 동기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의 망각시스템과 방어시스템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 마음이 놓였다고 할까..
작년에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 일부러 회사 동료들에게 알렸다. 꼭 합격하려고. 시험 당일 많은 사람들이 내가 시험을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다행히 합격해서 창피당할 일은 없었다.
이번에 대학원 준비를 할 때도 원했든 원치않았든 필요에 의해 회사분들의 조언과 많은 도움을 받아 대학원을 시작했고 이분들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꼭 대학원을 졸업해야만 한다.
이런게 회피동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접근동기는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강의를 열심히 듣고 기록을 했을 때 가능한 보상을 노리기 위해서.
넷플릭스에 빠져 살아서 넷플릭스를 아예 끊어본 적도 있고 운동을 안해서 일부러 회사분이 다니는 곳에 등록해 창피하지 않으려 운동을 나간적도 있다.
주로 나에겐 회피동기가 작동을 잘 하는 것 같다.
인간의 의지는 쓰레기가 맞다.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뒤돌아서면 귀찮고. 나 자신도 그렇게 아이디어나 벌인 일들을 접어버린 경우가 셀 수 없다.
이 사업은 대박이 날거야 생각하다가도 내가 얻을 수 있는 리스크들을 생각하면 나의 방어시스템이 작동해 실행을 멈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행동하지 않아서 얻지 못했던 그 수익들 자체가 나에게 리스크가 아닐까.
나는 이미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는셈이다. 매일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