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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과 사람의 가치에 대하여
    Writing/Essay 2018. 8. 29. 23:37


    나에겐 4년이 넘게 함께 지내는 강아지가 있다.

    자취하며 키우기 시작했고 나 나름대로 공부도 해가며 최선을 다해 보살펴왔다.

    남자친구도 본인이 데려온 강아지라 그런지 본인의 성을 붙여 강아지를 부른다. 


    어느 날 우리 커플과 친한 남자친구의 후배가 물었다


    누나는 나랑 강아지랑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할 거야?


    나는 바로 강아지를 구하겠다고 했고, 내 남자친구도 같은 대답이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우리(대부분 나)와 언쟁을 시작했고

    우리는 계속해서 장난을 치듯 당연히 강아지가 먼저 아니냐고 했다. 

    계속된 그 언쟁은 그 친구가 기분이 상한 듯 자리를 박차고 뜨면서 끝났다. 당황스러웠다.


    아마도 내 남자친구는 그 후배와 기숙사에서 같이 지낸적도 있고 나보다 훨씬 친해서 100% 진심은 아니었겠지만

    나는 100% 진심이었다. 


    그 친구는 당연히 사람이 먼저 라고 했고, 

    내 남자친구가 그럼 강아지에게는 강아지가 먼저냐 고 물으니 

    그 친구는 사람에겐 사람이 먼저, 강아지에겐 강아지가 먼저 라고 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시에는 웃고 지나가고 말았지만, 그 친구가 진심으로 기분이 상한 뒤에는 지금까지도 

    내 강아지를 먼저 생각한 것에 대해 그 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갈등 중이다.

    (선택을 바꿀 생각은 없다.)


    나와 함께 4년 넘게 지낸 이 강아지는 

    스스로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하루종일 나만 보며, 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데

    겨우 1-2년 친하게 지낸 그 친구를 내 강아지보다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게 그 친구가 말한 인간으로서의 도리일까

    인간이라면 오히려 자신을 더 사랑해준 존재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직 그 친구에게 줄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했고

    미안함도 없이 당연하게 내 강아지를 먼저 하는 나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강아지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온몸을 던져 벅찬 사랑을 준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아이가 주는 것의 반밖에 안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우정 정도의 감정만 주던 그 친구는 왜 자신이 나에게 내 강아지보다 소중한 존재일거라 생각했을까







    *위의 글은 작성할 당시의 제 의견과 기분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자신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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