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운수 좋은 날에 대하여
    Writing/Essay 2018. 10. 17. 10:05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밟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력거꾼 김 첨지의 이야기를 알 것이다.

     

    나가지 마라던 아픈 아내와 굶주려 빈 젖을 빠는 아이,

    하루 동안의 큰 수입,

    친구와의 거나한 술자리,

    귀가 후 발견한 아내의 싸늘한 주검.

     

    낮 동안 김 첨지가 계속해서 큰돈을 벌고 기뻐함에도,

    소설은 비극적 분위기를 풍기며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을 준다.

     

    친구와 술자리를 하는 김 첨지를 보며

    나는 '아내가 죽은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계속 들었고,

    이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 거라고 생각한다.

    예상대로 김 첨지가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이다.

     

    계속해서 독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소설적 기교,

    읽는 사람마저 기분 나쁘게 하는 사실적 묘사,

    소설운수 좋은 날은 따분한 고전 소설에 지쳐있던 학생들에게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는 충격적 작품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고, 그만큼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몇 년 뒤 지금,

    나는 그 글을 읽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말,

    불안한 예감은 항상 적중한다는 말,

    운수 좋은 날,

     

    모두 알지 못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훨씬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지만

    대학생 시절의 나는 저런 이야기들이 가슴 깊이 남아

    의미 없는 행운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행운은 불운과 함께 오는 거라 생각했다.

     

    나에게 기회와 행운이 와도 마음 깊이 기뻐하지 못했고,

    그 뒤에 따라올 불운을 기다리며, 걱정하며 지냈다.

     

    실제로 행운과 함께 불운이 찾아온 적도 있지만,

    내가 종일 걱정하지 않았다면,

    종일 불운이 다가오길 기다리지 않았다면,

    그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하다.

     

    행운 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나는

    ‘이럴 줄 알았어’ ‘이제 왔으니 됐다

    라며 안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행운, 불운 모두 기다린다고 오는 것도,

    바란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닐 텐데

    행운 뒤 종일 불운을 기다렸던 내가 후회된다.

     

    한국 사회에는 비관적 기조가 깊이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뭔가 나쁜 일을 당한 당사자에게 사람들은 위로인 줄 알고

    ‘액땜한 거라고 생각해라며 더 큰 액을 막았다고 생각하지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러나 봐라며 행운을 바라는 말은 많이 들어본 적이 없다.

     

    요즘의 나는

    부정적인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작가 김새해 님의 유튜브, 김미경 님의 유튜브등을 보며

    내 삶을 긍정적 말과 생각으로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나도 내 하루의 작은 행운이라도

    순수한 행운으로 받아들이고

    1%의 걱정도, 불안도 없이

    마음 깊이 기쁨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위의 글은 작성할 당시의 제 의견과 기분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자신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 *






    'Writing >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 승리  (0) 2020.04.18
    반려동물과 사람의 가치에 대하여  (0) 2018.08.29
세상 제일 사랑스러운 뽀동이